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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AMI의 길을 묻다 - 한정훈 누리텔레콤 전략기획실 전무

2021.03.31 Views:531

- 국내외 사업 성공 비결은 “AMI 전주기 다룰 수 있는 능력”
- 국가별 사업 방식뿐만 아니라 환경, 문화 필수적으로 고려해야
- 민수시장 단지마다 다른 특징 ‘표준화, 일관화’하는 것 목표


[전기신문 강수진 기자] ‘탄소중립’, ‘에너지’ 정책처럼 AMI는 전 세계가 공통적으로 추진하는 사업 중 하나다. 2000년대 초반부터 보급이 점차 활성화되기 시작해 현재의 활용에 이르기까지 AMI 시장이 형성된 지도 20년이 넘었다. 이런 흐름을 관통하는 기업 중 하나가 누리텔레콤이다. AMI 시장 형성 초반에 한전과 사업 협력에 나섰을 뿐만 아니라 해외 진출에도 성공해 전 세계 400만호 가량의 실적을 거뒀다. 국내외 AMI 사업의 선도모델로 소개되고 있는 누리텔레콤의 한정훈 전략기획실 전무이사를 만나봤다.

 

◆“미터기부터 운영센터까지 AMI 전주기 구현이 강점”…국내외 400만호 성과
누리텔레콤은 1998년 케이블TV 망을 이용한 원격검침 개발사업 참여, 2000년 CDMA 망을 이용한 원격검침시스템을 개발, 한전의 고압 AMI 수주하며 AMI 사업에 처음 뛰어들게 됐다.
이후로도 꾸준한 사업 도전으로 전 세계 19개국에 AMI 400여만호 구축실적을 거뒀다. 특히 해외의 경우 ▲스웨덴 ‘Gorteborg Energy’ ▲노르웨이 ‘SORIA’ ▲가나 ‘ECG’ ▲베트남 ‘EVN’ 사업은 도시 전체 대상으로 진행된 대표 사업들이다.
한정훈 전무는 “누리텔레콤이 이같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비결은 20년 이상 사업 이력을 가진 AMI 시장에서 검증된 솔루션을 제공했기 때문”이라며 “계량기에서부터 운영센터까지 AMI 사업의 전주기를 구성하는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어 일관된 형태의 솔루션 공급이 가능했다”고 평가했다.
또 그는 무엇보다 도전을 통한 기술 진보성이 사업 성과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강조했다. 그 대표적 예로 노르웨이의 SORIA 프로젝트를 언급했다.
한 전무는 “노르웨이 사업은 미터기부터 AMI 전주기의 통신방식을 IPV6로 구현하고, End-to-End 보안기반의 안전성을 확보한 첫 사례”라며 “계량기, 모뎀, 시스템 등 단위별로 통신이 다르게 구현되는 기존 방식에서 기술적 진보를 통해 한계를 극복했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기술적 진보가 미래 나아가야 하는 AMI 모델이라고 생각해 핑계를 대지 않고 무조건 개발했다”며 “당시 이가 갈릴 정도로 힘들었지만, 다른 사업을 제안할 때 많이 참조되는 선진화된 워크프로세스가 됐다”고 전했다.
지난해 단독 사업자로 참여한 ‘가정용 스마트전력 플랫폼’ 참여 역시 이런 경험의 도움이 컸다는 얘기다. 이밖에도 스웨덴 사업은 누리텔레콤의 솔루션이 표준으로 활용되기도 했다.

◆해외는 ‘턴키’ 국내는 ‘단일’…“환경, 문화 차이도 커 필수적으로 고려해야”
해외와 국내 AMI사업의 가장 큰 차이점은 ‘사업기간’과 ‘대상’이다.
한 전무는 “해외의 경우 많은 전력회사가 턴키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한다면, 국내는 한전이라는 독점구조로 연차별 분할방식의 사업이 진행된다”며 “해외 턴키의 경우 일관성 있는 사업추진이 가능한 반면 진보된 기술 반영이 분할방식보다는 어렵고, 국내의 경우 매년 입찰이 진행되고 규격도 계속 바뀌어 올해 사업에 투자하더라도 내년에 연속된다는 보장이 없지만 반대로 리스크가 분산되는 이점은 있다”고 국내외 AMI 사업 장단점을 짚었다.
이와 함께 한 전무는 제도, 가치관, 문화와 업무절차도 국가별로 상이해 AMI 사업 추진에 필수적으로 고려해야할 부분이라고 조언했다.
한 전무는 “가나의 경우 도전이 많아 검침률이 갈수록 떨어지는 문제가 있고, 노르웨이의 경우 무선통신방식을 제안했었는데, 미터기가 지하의 콘크리트 방공호를 지나서도 한참 내부로 들어가야 발견할 수 있어 신호조차 잡히지 않았다. 검침률을 높이려면 통신장비들의 추가 설치 등이 필요한데 이런 부분을 잘 고려해서 제안서를 내야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화를 모르면 실수할 수밖에 없다. 현지 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해서 진행하는데, 국내의 경우 네트워크 계통이 일주일 이내에 가능하지만, 해외는 한 달이 걸리기도 하고, 고객 방문하는 것도 고객과 예약을 하더라도 마음이 바뀌면 방문할 수가 없다”고 현지 상황을 언급했다.
끝으로 한 전무는 “이러한 여러 환경에서 같은 비용을 투자하더라도 기술적 진보로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방향은 없는지를 고민해 온 것이 누리텔레콤의 경쟁력이다. 관수시장은 규격이 정해져 있지만, 민수 시장은 단지마다 입장이 달라 이것을 어떻게 표준화해서, 일관되게 관리체계를 이끌어갈지 해결하는 것이 당사의 목표”라고 포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