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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유망기업편-(13)누리텔레콤

2011.05.18 Views:1549

선미디어그룹의 경제투자매체 조선비즈(www.chosunbiz.com)는 녹색 유망기업을 탐구하는 52주 프로젝트에서

스마트그리드 업체인 누리텔레콤(040160) (5,890원 ▲ 0 0.00%)을 초청해 집중 탐구했다.
누리텔레콤은 지난 1992년 설립된 스마트그리드 솔루션 전문기업이다. 현재 전기·수도·가스 AMI(원격검침) 시스템(제품명:아이미르)과

시스템 관리 소프트웨어(제품명:나스센터)을 주력사업으로 하고 있다.

특히 누리텔레콤이 주력하고 있는 AMI 분야는 오는 2020년까지 국내 시장규모가 1조4000억원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기대감이 큰 상태다.

정부 역시 AMI 보급률 100%를 계획하고 있고, 최근 스마트그리드법이 통과되면서 이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 누리텔레콤의 성장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다만, 진입장벽이 낮은 스마트그리드 시장이 점차 확대될 경우 경쟁자들을 압도할 만한 차별점이 보이지 않고,

연관성이 떨어지는 일부 계열사간의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조선비즈 투자포럼 위원들이 지적했다.

다음은 조선비즈 투자포럼 위원과 조송만 사장, 김갑섭 부사장(해외사업본부장), 조명관 이사 등 누리텔레콤 경영진과 1문 1답. 

▲조송만 사장(왼쪽)과 김갑섭 부사장.


◆ AMI 사업 통해 해외시장 공략

- AMI 해외 매출 추이는 어떤가.
“2000년부터 국내 산업용 전기 원격검침 시장을 이끌어왔다. 지난 2005년부터 태국을 시작으로 스웨덴, 스페인, 이탈리아 등 13개국 52만호에 수출했다.

지난해 말 기준 수출 누적액이 3000만달러를 넘었다. 올해 남아공 해외수주를 시작으로 중동아시아, 아프리카 등 신흥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올해 매출에서 수출 비중을 25%로 높일 계획이다. 이를 포함해 스마트그리드 매출 비중을 57%까지 끌어올릴 셈이다.”

- AMI 분야 국내외 경쟁사는 어디인가.
“가장 큰 경쟁업체로 아이트론(itron), 랜디스앤기어(L&G), 엘스터 등이다. 이들 기업은 스마트그리드로 수조원대의 매출을 올렸다.

이들과 당연히 부딪혀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 미국 시장은 실버스프링네트웍스를 꼽을 수 있다. 이 회사는 우리와 거의 흡사할 정도로 사업구조가 똑같다.

사업을 비슷한 시기에 시작했는데 실버스프링의 기업가치가 벌써 2조까지 치솟았다. 대단한 저력이다. 우리 역시 쫓아갈 것이다.”

- GE와는 협력 관계인가.
“2009년도 MOU(양해각서)를 맺고, 서로 전략적으로 도움을 주고 받고 있다. 우리가 스마트미터가 없고, GE는 시스템이 없었다.

이러면서 서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했다. 스웨덴 예테보리에 공급할때도 GE 제품과 함께 들어갔다.”

- 해외 사업에 적극적인 이유와 전략은 무엇인가.
“국내에서는 마케팅 비용을 잘 안쓰고, 해외에서 많이 쓴다. AMI 컨퍼런스를 가면 누리텔레콤을 모르는 곳이 없을 정도다. 각종 컨퍼런스를 통해 회사와 브랜드를 많이 알렸다. 해외 분야에만 약 10여명 이상의 직원을 두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AMI 핵심인 근거리 무선통신인 지그비(zigbee) 칩을 판매하는 엠버(Ember)와의 관계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존재로 자리 잡고 있는 회사로 우리와 파트너십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가령 엠버가 약 30만~40만개의 칩을 판매하는데 우리가 10만개 정도 팔아준다.”

◆ 국내 스마트 그리드 시장 전망은

- 제주도 실증 단지 사업은 어떠한가.
“누리텔레콤은 한전컨소시엄 해외형에 들어가 있다. 기본적으로 해외형은 잘 되고 있다. 기본적으로 국내는 기본적으로 파워라인이 전력선통신(PLC)인 반면 해외는 RF(무선통신) 방식이다. 이 때문에 해외 시장을 노리는 우리 입장에선 해외형을 선택한 것이다.”

- 우리나라에서 스마트그리드 시장이 형성되기 어려운 이유가 있나.
“일본의 원전사태, 스마트그리드법 통과 등은 분명 호재로 작용한다. 스마트그리드가 융복합 사업이다보니 단일회사가 갖는 장단점이 있다. 장점은 한 개 회사로

사업권을 가지면 상당한 성과를 올릴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여전히 스마트그리드 전체사업에 대한 회의적인 전망이 많다. 통신업체와의 관계도 그렇고 정부

정책도 충돌되는 부분이 많다. 다만 분명한건 AMI 사업은 크게 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 유럽 시장 침제로 영업이익 금갑...비(非)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선다

- 지난해 매출에 비해 영업이익이 매우 낮았다. 실적이 침체를 보인 이유는 무엇인가.
“해외에서 발생하는 주요 매출이 유럽에서 나온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금융시장이 얼어 붙어 유럽 정부의 발주가 늦어지거나 취소됐다. (지난해 누리텔레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67억원, 10억원이었다) 이 때문에 최근 수주에 성공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이나 우즈베키스탄 등 대체시장을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고

있다. 실제 지난해 우즈베키스탄 국영가스회사인 우즈트란스가스가 발주한 가스 AMI 시스템 사업을 수주했다.

수도 탸슈켄트 20만호에 메시(MESH) RF 방식의 AMI 시스템을 올해말까지 공급할 계획이다.”

- 계열사로 게임업체 나노플레이가 있다. 현재 재무상황이 좋지 않아 회사자금도 들어가고 있다. 계열사에 거는 기대감은 뭔가.
“게임개발회사인 나노플레이는 22억원의 부채가 있다. 누리텔레콤이 B2B(기업간거래) 기업이다보니 B2C(기업과소비자거래) 사업을 위해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개발비만 28억원을 투자하는 등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오는 7~8월이면 베타버전의 게임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 시점에 맞춰 해외투자를 받을 수 있을 것

으로 보인다. 해외투자를 위해 실무급에서 업무를 진행 중이다. 나노플레이는 본격적으로 키워 볼 생각이다.”

- 해외기관들로부터 투자유치에 적극적이다. 진전이 있나.
“자금 조달은 국내 본사에 사용하려는게 아니라 미국법인을 위한 것이다. 미국 시장을 살펴보니 현지기업이 아니면 성공한 사례가 없었다. 그래서 자금을 유치하면 미국법인에 투입할 것이다. 현재 투자파트너를 물색하고 있다. 규모가 크지 않더라고 미국법인의 현지화 정착을 위해 무조건 투자를 받을 것이다. FI(재무적 투자자)보다는 SI(전략적 투자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 “주주-회사-종업원이 행복한 회사 만들 것”

- 최근 ##범양건영#으로부터 건물 및 토지를 145억원에 사들였다. 목적은?
“누리텔레콤을 포함해 전 계열사 직원이 300여명이 된다. 부동산을 좋아하는 건 아니다. 계열사들이 흩어져 있는데 한곳으로 통합할 생각이다. 넥스지의 경우 관제센터도 만들어야 되고 연구시설도 커야 한다. 누리텔레콤 역시 마찬가지다. 직원들의 자긍심을 올리는 목적도 있다. 직원들 사이에 회사가 돈이 많은데 건물이 없냐는 의견도 있었다. 경영효율 측면에서도 필요한 부분이다. 하반기인 7~9월 정도에 모두 입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조 대표의 경영철학은 무엇인가.
“경영철학은 매년 시대에 따라 바뀔 수 밖에 없다. 다만 기업이 성장하면 주주와 회사, 종업원이 행복한 회사를 만들자는 게 꿈이다. 이건 회사를 창업할 때의 생각과 동일하다.”

- 산업이라는게 거대공룡 사업자 틈에서 작은 기업들이 어떻게 승부하는지에 따라 승패가 결정된다. 10년 후 누리텔레콤의 모습은 어떻게 생각하나.
 

대표이사의 철학과 고민이 중요한 것 같다. 다변화 시대에 한우물을 계속 파느냐에 대한 고민도 물론 있다. 하지만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게 오히려 한우물을판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진화될 사업에 어떻게 투자할 지와 어떤 기업이 될 것인가에 대해 우리는 항상 고민할 것이다. 앞에서 언급한 실버스프링의 기업가치는 2조나 된다. 우리는 시가총액이 600억원대다. 결국 미국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개인적으로 미국법인 대표가 될 생각도 없다. 미국법인은 오직 현지사람을 채용할 것이다. 우리가 투자하는(대주주인) 해외법인은 무조건 크게 키운다는 게 향후 목표다.”  (조선비즈 기사 이하 중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