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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텔레콤 “원격 전기검침으로 아프리카 시장 사로잡았죠”

2015.03.17 Views:1444

“유럽 수출 부진으로 생긴 실적의 공백을 아프리카 수출 물량으로 회복했습니다. 지금까지보다 앞으로 더 많은 성과가 기대됩니다.”

원격검침 솔루션 전문기업 누리텔레콤의 조송만 대표는 최근 매일경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해외시장에서 본격적인 성장이 기대된다며 이 같이 말했다.
누리텔레콤은 2007년 스웨덴 예테보리시에서 진행된 27만가구 규모 스마트시티 구축 프로젝트의 원격검침인프라(AMI) 물량을 수주했다.

AMI란 가정별 전기 사용량, 요금 등 각종 정보를 사용자 및 전력공급자에게 실시간 알려주는 시스템이다.

자체 개발한 AMI로 유럽 시장을 뚫은 누리텔레콤은 인근 국가에서 수주가 이어질 것이라 기대했다.

하지만 불행히도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고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들이 잇따라 취소되면서 유럽에서의 일감은 뚝 끊겼다.
유럽 시장이 얼어붙자 누리텔레콤은 신흥시장인 아프리카로 눈을 돌렸다. 아프리카는 전기요금을 체납하는 사람이 워낙 많았기 때문에

체납요금을 징수하고 전기를 끊으러 다니느라 공무원들의 행정력 손실이 심각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자 일부에서는 선불식 전기 공급시스템을 운영했지만

사용자가 전기요금을 충전하기 위해 지정된 충전소를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이 같은 문제점을 간파한 누리텔레콤은 온라인 선불식 계량시스템을 개발해 2013년부터 가나 시장을 공략했다.

온라인 선불식 계량시스템을 적용하면 전기 공급자가 원격으로 각 가정의 전기공급 여부를 통제할 수 있으며

사용자는 온라인으로 전기요금을 충전할 수 있다. 조 대표는 “요금 회수율이 높아지고 사용자도 편리해 일석이조”라며

“온라인 선불식 계량시스템을 자체적으로 개발한 기업은 아직까지 전 세계에서 누리텔레콤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새로운 시스템을 접한 가나 고객사는 기존 경쟁사들의 물량을 누리텔레콤에 몰아줬고 누리텔레콤은 지난해에만 가나에서 12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다.

가나에서의 호실적 덕분에 누리텔레콤의 지난해 매출은 344억원으로 전년 대비 7.2% 늘었다. 영업이익은 32억원으로 40% 가까이 개선됐다.

조 대표는 “해외 프로젝트는 국내 사업에 비해 수익률이 좋다”며 “가나 추가 물량 외에 남아프리카공화국, 인도, 노르웨이 등에서

수주 직전 단계의 프로젝트가 다수 있다”고 말했다. 누리텔레콤은 올해 AMI 해외수출 목표를 200억원으로 잡았다. 매출 목표는 503억원이다.  

누리텔레콤은 신사업으로 사물인터넷(IOT)을 추진중이다. 누리텔레콤은 AMI를 통해 네트워크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IOT 사업에서 강점을 갖는다.

AMI에는 기본적으로 각 가정과 전기사업자를 연결해주는 통신모듈이 장착되는데 이 통신망을 활용해 IOT 사업을 꾸릴 수 있는 것이다.

누리텔레콤이 과거 예테보리에 구축한 AMI망 역시 방법, 화재 센서가 부착돼 다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조대표는 "AMI의 통신망에 각종 센서만 연결되면 그것이 바로 IOT"라며 "올해부터 IOT 사업도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회사 누리스타덕스를 통해 추진중인 게임 사업도 올해말 첫 작품 '와일드버스터'가 출시되면서 본격화할 전망이다.

조대표는 "누리텔레콤이 20여년간 축적한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을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영역 중 하나가 게임 사업" 이라며

B2B에 집중된 매출구조를 다변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이라고 말했다.